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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일상

험난한 취업기 (공공기관/공사)


적지 않은 나이에 취업 준비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겪어 여기에서 공유 하고자 합니다.

사기업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정확히 무슨 업무인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충분히 설명을 하고, 

또한 채용 기준에 대해서 사전에 미리 공지를 한다. 


그런데, 공기업/ 공사에서 계약직이라 하더라도 '공무원 채용 기준에' 명시한 대로 뽑는가 싶은, 

희한한 경험을 하였다.


1. 돈 찍는 공사 

지원한 분야에 최종면접 2명이 대상 이였다. 

최종면접에서는 PT면접, 실무면접(임원) 이였는데, 

PT면접시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배석을 하였다.

PT면접 내내 질문도 없었으며 (심지어 끝나고 나서도), 발표 내내 대부분 하품을 하거나 졸고 있었다.

(필자 생각) 그래 이 분들도 끌려 나온 거겠지, 전문가들도 아닌데 무슨 관심이 있겠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임원대상인 실무면접, 주로 Q&A 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공사 (임)직원이 아닌, 어느 대학 교수가 면접을 리딩 하였다. 

(참고로, 이 대학 교수는 OO 공사 세미나도 몇번 진행한 분이였다)


면접 중 질문은 ... "블록체인에서 노드는 몇개를 (운영) 해야 되는가" 였다.

https://medium.com/@lopp/bitcoin-nodes-how-many-is-enough-9b8e8f6fd2cf 

이런 대답을 기대 하는 것이였는지 모르겠지만, 면접관도 추가 질문이나 설명이 없었던 걸로 보아 무슨 의도인지 아직 모르겠다.


결구 합격자는 블록체인과 관련 없는 사람이 합격됨 (추후 들은 얘기임)


2. 돈 관리 하는 공공기관

다들 들어가고 싶어한 금융 기관 중 Top 인 곳이다.

여기도 역시 PT면접과 실무면접을 진행하였다.

PT면접은 "해당 기관이 안고 있는 당면 과제"에 대한 '방안'을 고민해서 발표하는 것이였다. 


면접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좋은 제언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면접에 참여하였다. 

(이 때 이미 다른 회사 최종합격인 상태여서 더더욱 그러하였다) 

PT면접은 그래도 주의 깊게 들어주어 앞서 'OO공사'와는 비교가 되었다. 

또한, 실무면접도 편안하게 진행되었지만, 여기도 역시 외부 인사가 리딩을 많이 하였다.


실무면접장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외부인사'가 하는 말이 너무 충격이였다. 

외부인사의 왈 "이력서를 보니 글쓰는게 형편없다. 여기(직원) 분들 쓰는 것에 비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라고 하였다.

순간 '그래..문과생(대부분 문과 출신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들음)보다는 못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주위에서 문서쟁이라고 들어왔고, 스스로도 보고서 잘 작성하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면접 초반 부터 면박 주기 바빠보였다. 

참고로, 실무/PT면접 때 실례는 되는 말은 하나도 안했다. 


또한, 실무면접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갑자기 영어로 질문하였다. 

질문 수준은 흔한 영억학원 처음 테스트 받을 때 하는 수준이였다. 

물론, 필자는 영어를 못해서 대답을 못했다. 


그러면서, 아까 면박 주던 분이 "여기는 외국 출장도 잦고, 외국의 OO기관들과 업무가 많다"면서, "영어를 못하면 어쩌냐" 라고 하였다.


영어 못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본인들이 채용기준에 명확히 명시도 안 했으면서 왜 지원자 탓을 하는가 ..


(필자 생각으로는) 

OO 공사, OO 공공기관에서 제대로 된 JD도 없이, 면접자 구박 주기 바빠보인건 ..

흡사 내정자가 있어서 그런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지원자가 마음에 안들면 "서류에서 떨어트려줬으면 한다" 

면접자 2-4명 정도 범위로 최종 면접 볼 사람을 정하고 , 이중에서 1명 뽑는 것 같은데, 

내정자가 있어서 그런거라면 "좀 그럴법한 사람을 대상으로 면접 진행 하던지" ...사람 설레게 하지 말자..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