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이였던가...
작은 휴대폰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서, 심하게 목감기를 앓은 적이 있다.
담배를 입에 달고 살았던 나였는데, 이 담배때문이였던 것인지 감기는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어느날, 마침내 내 목은 담배 연기를 견디지 못하였다.
더욱이 회사를 처음 들어가고 난 후, 불규칙한 나의 생활도 바뀌면서
체중은 8KG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 때 결심한 두가지, 바로 담배 금연과 다이어트였다.
담배는 한 2년 동안은 금연에 성공하였다.
친한 친구와 스포틱(?) 카를 타고, 도심의 한 대로를 지날때,
열린 창문 사이로 안개가 묻어있는 밤 공기를 마시며..
담배를 한대 피웠다...
그것이 지금까지 다시 피게 된것이다..
한 달전 , 전 직장 동기에게 들은 얘기다.
신입때 항상 데리고 다니면서 술도 사주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해준 대리가 있었는데
위암 말기라 한다.
병원에서 어떻게든 늦춰 볼라고 가슴을 열었는데, 다시 닫았다 한다.
지난 주말 그 선배가 죽었다.
암 말기라고 들은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빈소를 찾아가니 형수님이 슬피 울고 계셨고,
6살의 아들이 양손에는 장난감 자동차를 들은 채 , 해맑게 인사하고 있었다.
젊었을때 하루 담배 한갑은 기본이였고, 매일 술로 지냈었는데...
결혼도 하고, 아들도 생기면서 .. 이런 것들 줄이는데도..
그렇게 가다니..
선배를 보니 금연이 절로 생각나더라,
어차피 술은 잘 못마시는 터...
선배의 아들을 보니,
우리 아들도 나중에 저렇게 되면 어쩌나 싶고....
제목은 거창하게 금연 시작이라고 했는데...
선배얘기만 하고 있다...
암튼..
선배.. 하늘 나라에서 잘 살라구...
선배.. 보고 싶을 거라구...